▲ 보령 모산조형미술관은 관람객들에게 예술과 자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예술공간을 제공한다.
임금 진상품 ‘오석(烏石)’
돌 조각 미술관·공원 조성
조각가 체류 프로그램 활발
작업·소통 위한 ‘예술사랑방’
학생·노년층 문화 향유 지원
“우리 미술관은 관람객들이 전시품, 자연과 어우러져 놀며, 예술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충남 보령시 성주면 개화리에 위치한 모산조형미술관은 관람객들에게 예술 ‘학습’이 아닌 ‘놀이’의 기회를 준다. 관람객들이 예술작품을 직접 만져보고, 만들어보는 체험을 통해 예술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는다. 모산미술관에서 ‘예술과 놀이’하는 주체는 비단 관람객뿐만이 아니다. 이곳에서는 작품을 창조하는 예술가들까지 손님으로 맞이하고 있다.
2004년 임 관장의 부친인 임향렬 이사장은 미술관을 개관할 때부터 예술인들이 마음껏 작업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예술 사랑방’으로 조성하고자 했다. 이러한 이유로 초창기 모산미술관에는 조각품, 회화, 문인화 등 다양한 예술작품이 공존했다. 가난한 예술인들이 미술관을 찾아 분야와 작업방식에 상관없이자신들의 예술세계를 펼친 것이다.
시간이흐르면서 모산미술관은보령 웅천읍 평리에서만 나는 오석(烏石)을 활용해 지역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서의 정체성을 더했다. 단단하면서도 깎아내면 빛을 내는 오석은 국내외 조각가들을 매료시켰다. 국내 저명한 조각예술가인 강관욱·전뢰진 화백은 물론 외국의 유수 조각가들은 모산미술관의 레지던스 워크숍을 찾아 독창적인 작품들을 만들어냈다. 짧게는 3개월 길게는 수년까지 미술관에 머무르며 오석 조각을 출품했다. 사계절이 뚜렷한 국내에서 풍화작용에 약했던 다른 조각 재료들에 비해 오석은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이 조각가들의 예술성을 지켜낼 수 있었으며, 이들의 작품은 아직도 미술관내부와 외부 조각공원 곳곳을 장식하고 있다.
모산미술관은 예술가들을 지원·양성하는 동시에 지역민들이 쉽고 자유롭게 예술을 누릴 수 있도록 힘썼다. 지역 학생들에게는 ‘찾아가는 미술관’ 프로그램을 통해 오석을 활용한 퍼즐 만들기·오석 다듬기 등 체험을 제공한다. 임 관장은 “오석은 미술관과 지역민들이 함께 보존해야할 역사적 유물”이라며 “다양한 체험활동과 전시관람등 오석 스토리텔링을 통해 지역 특산품으로서의 정체성을 굳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술관은 아울러 학교, 노인복지회관을 대상으로 초청행사를 열어 예술가들의 작업·전시 공간인 미술관과 조각공원을 둘러보며 예술을 피부로 느낄 수있도록 하고 있다.
모산미술관은 무더운여름이나 비오는 날, 겨울에도 조각품들을관람할 수 있는 공간도 조성했다. 돌조각과 나무조각품, 각종 식물을 사계절 관람할수 있는 ‘그린뮤지엄’을 지어 전시와 문화예술향유를 위한공간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임호영 관장은 예술이 학습의 대상이 아닌 ‘놀이의 대상’이 돼야한다고 말한다. 그는 “미술관은 관람객들이 무언가를배우는 곳이 아니다”며 “누구나 찾아와서 마음이 받아들이는 만큼 작품을 즐기고, 이로써 자기만의 색채를 찾알 수 있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주재현 scottju@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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