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san Art Museum International Sculpture Residence
WCAS 2020 모산 국제조각 레지던스
이 상헌 Lee sang heon
e-mail : men2716@gmail.com
대한민국 / Korea
나무를 살아 천년, 죽어 천년, 썩어 천년이라고 한다. 이만하면 불멸이다. 만약 나무에게 ‘죽어 천년을 예술작품으로 찬란하게 살겠느냐’고 묻는다면,
적어도 조각가 이상헌에게는 기껍게 몸을 내맡길 것 같다. 그는 불멸의 나무에 제2의 생명을 부여하는 나무예찬론자이기 때문이다.
"흙은 자유롭고, 철이나 돌은 빠른 속도와 원하는 형태를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나무는 수많은 물성 중에서 가장 까다로운 재료에 속한다. 썩고, 뒤틀리고, 금가고, 벌레가 먹는다. 죽어서도 살아서 만큼의 변화무쌍함을 보여주는 재료다. 나무는 기다림과 타협을 요구하는 재료d이다. 수종에 따라 다르고, 같은 수종이라도 나무마다 다르고, 같은 나무라도 상단과 하단의 성질이 다르다. 나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조각을 할 수 없게 된다. 나무와 끊임없는 대화와 이해의 시간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